농식품부 농지과 홍경희 사무관
“의료기관을 찾기 어려웠던 어르신들이 왕진버스에 만족하시는 모습을 보며 농촌에 정말 필요한 정책을 만들었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홍경희(52·9급 공채) 농림축산식품부 농지과 사무관은 17일 ‘농촌 왕진버스’ 사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농촌 왕진버스는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농촌으로 의료진이 찾아가 지역 주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도입돼 9만여명이 양한방 진료와 치과 검진을 받았다.
홍 사무관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의료 서비스 수요가 커진 농촌 현실에 주목했다. 기존에도 ‘농업인 행복버스’가 있었지만 예산이 적어 혜택을 받는 농민은 한정적이었다. 홍 사무관은 “지자체, 농협이 함께 예산과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실제 필요한 서비스에 초점을 둬 사업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그는 “의정 갈등이 불거지면서 사업에 함께할 의료기관 확보가 어려울 수 있겠다는 걱정이 많았다”면서 “다행히 지역 의료기관과 의료단체에서 농촌의 열악한 의료 환경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다”고 전했다.
왕진버스는 공직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이 됐다. 홍 사무관은 “농촌 왕진버스는 수혜자(주민)와 공급자(의료진) 모두 만족하는 사업이라고 얘기해 준 어느 의료진의 격려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세종 강동용 기자
2025-04-18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